4) 불 꿈의 실증사례
(1) 태몽 관련 사례
꿈이 생생한 경우에, 불꿈이 가임여건에서 태몽으로 실현되기도 한다.
① 불꿈에 관련된 태몽 체험담
* 온 세상이 다 하얗고 하얀 눈인데, 그 가운데에만 커다랗고 붉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 꿈이 내 태몽이었다고 하셨다.---조아라.
* 친정어머니 꿈에 먼 산을 쳐다보는데, 산꼭대기에서부터 빨간 용암이 산 아래로 막 흘러내리는 꿈을 꾸었어요. 그 때는 임신인 줄을 몰랐는데, 4주 정도였고요.---최영미, 뱅크베이비
* 큰 산이 두 개로 벌어지면서, 불기둥이 솟아오르고, 달이 떠올랐다네요.
* 어머니가 꾸신 제 태몽입니다. 할아버지 댁에 큰 나무가 있는데, 그 큰 나무와 집에 큰 불이 났대요. 근데 그 불이 안 꺼지고 활활 타더래요. 어머니는 태몽에 불이 나온 것이 찝찝하셔서 아무에게도 말 안하시고, 제 이름 지을 때 송화라고 지으셨대요. 화(畵)는 ‘그림 화’자요---어묵, 디씨인사이드
앞서 언급된 바 있지만, 불이 활활 타서 사방을 밝게 비추는 꿈은 장차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고, 번성과 번영을 상징하는 좋은 태몽으로 볼 수 있다.
② 하늘이 갈라지고 불기둥이 몸을 덮치는 꿈
증산(甑山) 강일순(姜一淳)은 1871년 전북 고부서 양반 후손으로, 하늘이 갈라지고 불기둥이 몸을 덮치는 태몽을 꾼 후에 그가 태어났다. 마을 뒷산이 시루봉이라, 후에 증산(甑山)이라는 호를 지었다. ---김천<객원기자>, [뉴스메이커], 2008.2.21.
증산교의 창시자 강증산에 대한 태몽이야기로, 하늘이 갈라지고 불기둥이 몸을 덮치는 꿈으로, 장차 인생길에서 변혁과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. 불기둥을 보는 태몽은 커다란 변혁을 가져올 혁명가 ․ 영웅의 일생을 함축적으로 예지해주고 있으며, 하늘이 갈라지는 개벽(開闢)의 꿈 또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종교 창시자로서의 일생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.
